산책

내 안에 중심을 잡고서 
세상을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
새삼 느끼는 하루하루 속에서

가끔은 그렇게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
이리저리 흔들려도 그것 또한 세상을 사는 방법이고
돌고 돌아 어찌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아니겠냐고
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 했습니다.

잔기침을 뱉으시며 오솔길을 밟아 오르시던
아버지의 등이 그토록 단단해 보였던 이유가
문득 뒤돌아 흘리시던 작은 미소가 서글펐던 까닭을
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