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나이

서른 아홉
비가 잦아 마음아픈 늦여름
짧은 계절처럼 야속한 설운 아홉

백 서른 밤만 지나면
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데,
스스로의 얼굴에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된다는데,
그런 마흔이 될 수 있을까
그런 마음이 될 수 있을까

강산이 변한다는 십년 후쯤이면
내 마음도 변해 있을까
변할 수 있을까

내 나이
마음, 아홉쯤이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