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씨가 있던 자리*

냉장고 청소를 하다가 어둡고 시린  냉장고 한구석 조용히 앉아있는 단감 하나를 보았다 언제 사 놓았는지, 아니면 받았던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잠깐 미안해 하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못 먹게 된다는 생각을 하며,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우스워 혼자 피식거리고는 감을 집어들고 밥상 머리에 앉았다. 6등분을 할까 8등분을 할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면서 껍질을 깎아내고 접시에 […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