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근해 발을 씻는 잠깐 동안 딸은 친구가 되었다가 걱정거리가 되었다가 어느새 입 속의 혀가 되고,아들은 술안주가 되었다가 근심이 되었다가 결국 아픈 손가락이 되고,손자는 귀염둥이가 되었다가 울화가 되었다가 다시 강아지가 되고. 언제 닦았는지 모를 하얗고 하얀 변기 위에 발을 올리고 문질러 닦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었다. 백년손님이라는 말은 백년은 지나야 […]
퇴근해 발을 씻는 잠깐 동안 딸은 친구가 되었다가 걱정거리가 되었다가 어느새 입 속의 혀가 되고,아들은 술안주가 되었다가 근심이 되었다가 결국 아픈 손가락이 되고,손자는 귀염둥이가 되었다가 울화가 되었다가 다시 강아지가 되고. 언제 닦았는지 모를 하얗고 하얀 변기 위에 발을 올리고 문질러 닦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었다. 백년손님이라는 말은 백년은 지나야 […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