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른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은,
혀 끝으로 만든 송곳으로 가슴을 찌르는 것은
아주 쉬운 일이지.
흘러내린 피가 돌고 돌아 발이 미끄러지는 것은,
손가락을 벌려 움켜 쥔 목이 누구의 것인지 알게 되는 것은
아주 쉬운 일이지.
하지만……
나라고 세상 천지 곱디 고운 성정이겠는가
고지식하고 사람 우습게 알기로는
하늘 아래 날 이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
그런 생각이 고여들 때마다 흠칫
그나마 예전엔 아주 가끔인 것 같았는데
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움찔
그래, 무릎 꿇고 반성하고 흐느끼며 간구하다가
개운한 얼굴로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언제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