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하고 싶다

밥을 먹듯 사랑하고 싶다.
때로는 끼니를 챙긴다는 것이 귀찮을지 몰라도
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존재가
살아가는 힘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

빗속을 걸어가듯 사랑하고 싶다.
때로는 차가운 겨울비에 뼛속까지 젖어들어 눈물 짓겠지만
잠시만 걸어도 서로의 마음이 온몸으로 스며들어
세상이 온통 그대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

매일 밤,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
들어가 까무룩 잠이 드는 것처럼

사랑하고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