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스를 기다리며 누군가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하고,다른 이는 이름을 불러 그제야 꽃이 되었다는데나는 생각하므로 나로 존재하는 것인가내가 생각하는 네가 내게 오는 것인가 버스 정류장 벤치에 걸터 앉은 너의 손 끝에서까딱 까딱 흔들리던 빨간 만년필은살아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자신을 내던지고붙잡힌 손은 그저 힘겹게 부축하며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였었다 바람 속을 헤엄치는 것 같은 몸짓을 따라문신처럼 새겨지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우연으로도 떠올릴 수 있는 […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