박정민 - 눈이 내려 세상에 쌓이듯 내 사랑이 그대 마음에 닿을 수 있다면

눈이 내려 세상에 쌓이듯 내 사랑이 그대 마음에 닿을 수 있다면


눈이 내려 세상에 쌓이듯 널 생각하는 나의 마음이
너의 마음에 쌓일 수 있다면 좋겠다
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빛나게 하듯이
내 마음으로 너의 마음을
행복할 수 있게 한다면 좋겠다

세상에 내린 눈이 오래 머무를 수 없듯이
내 마음이 너의 마음에서 사라진다 하여도
한번쯤은 너의 마음속에
나의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
내가 널 생각하고 있다는 건만
알고 있었으면 좋겠다
이런 것들이 영원히
너의 마음속에 있기를 바라는 건 아냐
그저 한 번쯤, 딱 한 번쯤
너의 마음속에서 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


그냥 적고 싶었다. 눈이 오니까...

언제부턴가 눈이 오면 막히는 길을 떠올리고, 질퍽거리는 길을 주춤주춤 걸어가며 짜증부터 내는 나이가 되버렸다.

하지만, 가슴 속엔 여전히 아침 일찍 빨갛게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면서 눈부시게 빛나던 숫눈길을 걸어 학교를 가던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있다.

눈 참 장하게 오신다.

2008/02/25 19:24 2008/02/25 19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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